맛보자

[부산 ]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 "율링"

Travelwith_June 2023. 3. 14.
반응형

요즘 파인 다이닝 형식으로 우리나라 한우를 고급지게 그리고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운대에 위치한 "율링"은 트랜디하면서도 럭셔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한우 다이닝입니다. 

 

먼저 위치부터 까리하게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으니 특히 주말의 경우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저는 어머님의 생신을 맞이해서 한달 전 쯤에 미리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주말 피크 타임 예약이였기 때문에, 더욱 빡시게 예약을 했고, 테이블링 예약시 1인당 5만원 정도의 예약금 걸어야 하니, 노쇼 따위 넣어 두시기 바랍니다.

[부산 ]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 "율링"
율링 예약 캐치테이블

그리고 일부러 일몰 시간에 맞춰서 예약을 했습니다. 율링은 물론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창밖의 아름다운 바다 뷰도 빠질 수 없는 포인트 이기 때문입니다. 일몰을 바라보면서 쉐프님께서 직접 요리해주시는 음식을 먹는 기분은 그야말로 천하를 다 가진 기분이니까욤.

 

 

율링은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짜잔. 벌써부터 고급스러움이 흘러 넘치는군요.

[부산 ]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 "율링"

 

들어서면 리셉션에서 예약한 이름을 확인하고 예약된 곳으로 안내하여 주십니다.

들어가는 길에 아름답게 에이징 되고 있는 한우들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ㅎ

 

한우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와인창고입니다. 홀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유리로 되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없어요. 뭐 답답이고 자시고, 와인의 영롱한 자태가 그냥 보기만 해도 황홀해 집니다.

 

예약했던 곳은 바테이블을 지나 안 쪽에 있는 룸입니다. 일단 룸이 엄청 넓직하고, 주말 피크 타이밍이라 바 테이블이 엄청 붐비는데, 조금 더 프라이빗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테이블이 셋팅이 되어 있고, 오늘의 메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적힌 메뉴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막 - 소

작은 한입들 ( 에다마메, 아티초크, 보섭타르타르)

한우 육회 ( 설깃살, 수박, 오곡튀일)

훗카이도 관자 (관자, 단새우, 망고)

 

2막 - 화

파르망티에 (칠리 콩까르네, 감자애쉬)

한우 구이 1++ NO.9 ( 늑간살, 등심, 안심, 한우꼬치, 채끝 스키야끼)

 

3막 - 락

지라시 스시, 미나나와 우동 (연어, 이쿠라, 한치)

복숭아 빙수

 

메뉴를 보고 이해가 안되더라도, 메뉴가 나올 때 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바다 뷰...

 

석양이 살짝 물들고 있는 시간이라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실 위치한 곳이 엄청 번화가라서 뷰가 좀 어지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프라이빗 룸에서는 정말 고요하고 좋았습니다.

바다만 보여요. 아래 길거리나 가득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부산 ]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 "율링"
[부산 ]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 "율링"

 

 

1막에 나온 아뮈즈 부슈

한 입 크기의 에피타이저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왼쪽에 타르타르 아뮈즈 부슈가 가장 맘에 들었고,

아티초크도 괜찮았습니다. 애다마메는 새로운 맛이라 즐거웠습니다.

 

 

 

육회, 육 사시미 러버인 저에게 아주 사랑스러웠던 메뉴입니다.

한우 육회에 우리가 익숙한 배 대신 수박으로 달콤함을 더하고, 바삭한 튀일로 식감과 맛까지 다 잡은 육회였습니다.

 

 

빼먹을 수 없었던 와인 페어링

글라스 페어링을 신청하면 음식 당 어울리는 와인을 한 잔씩 페어링 해주셔서 전체 코스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와인은 먹느라 바빠서 이거 하나 찍은 게 다인 듯... ㅎ

 

와인 같은 경우도 항상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다양한 지식(?)을 쌓으며 음식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육회에 이어서 1막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입맛을 돋우는 스타일들의 에피타이저 같은 요리들이 주로 나옵니다.

고기만 하는 곳일줄 알았죠? 아닙니다. 관자와 단새우, 망고와 함께 상큼한 드레싱이 올라가서 정말 부드러우면서 고소하고 상큼한 세비체!

세비체 역시 기억에 굉장히 남는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차갑고 상큼한 요리들로 입맛을 한껏 올려주었으니, 이제 제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2막에 들어서는 솔직히 여기서 칠리 콘까르네를 만날 줄 몰랐는데!! 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파르망티에 ㅎ 프랑스 가정식 요리로 감자와 고기로 만든 요리입니다.

하지만 칠리콘카르네라고 적혀 있는데는 이유가 있겠죠!!

숟가락으로 푸욱- 눌러주면 안에 따뜻한 치릴콘카르네가 들어있습니다.

감자를 더해 넣어서 칠리 콘카르네와 파르망티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뜨듯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천천히 데워주기에 안성 맞춤!

 

 

 

 

 

이제부터 오늘의 꽃인 한우 구이들이 시작됩니다. 위험하시니 공복이신 분들은 빨리 고기를 시키세요!!!

 

먼저 도마위에 가득한 고기를 먼저 보여주시고, 창가 앞에서 쉐프님이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요리해서 서빙을 해 주십니다. 이 영롱한 고기의 자태에~

 

그냥 한우도 아니고, 투뿔 넘버 나인 한우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함께 먹을 수 있는 피클과, 와사비, 영국의 유명한 소금인 말돈 소금, 유자가 들어간 소스가 나옵니다.

물론 저게 다가 아니고, 모든 코스 마다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스나 사이드같은 것들이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함께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사골 국도 나옵니다. 땡초 띄워 놓은 것 너무나 내 스타일.

 

에피타이저를 지나서 고기 메뉴 나올 땐 이미 레드 와인을 주셨는데 말이죠..

마셨는데 사진이 없근여..

 

다음 메뉴는 또 고기 ㅎ 사실 고기 설명 다 해주셨지만, 기억은 이미 고기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버섯과 함께 나왔고, 그냥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안심 같이 먹은 동생은 소스와의 궁합이 별로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고기는 그냥 맛있다. 오히려 유자 소스나 와사비, 소금이랑 먹는 것이 깔끔하고 좋았다.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가면 여기가 진짜 괜찮은 곳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의 기준은 개인적으로 화장실이다.

화장실 가보고 여긴 찐이구나 해서, 다시 와서 사진 찍었다. 물 어떻게 틀어야 하나 버둥버둥 ㅎ

 

칸예네 집인 줄 ㅎ 게다가 디퓨저가 모두 바이레도 제품이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깔끔하면서 향기롭다. 기분 좋아지는 화장실이었다.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는 꼬치. 개인적으로 가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스키야키 스타일로,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나서 맛있다.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그거슨 고기 마지막 ㅎ

아직 3막이 남아있다. 게다가 3막은 이제 시작인 것 지라시스시와 우동이 나왔다.

지라시스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회덮밥 같은 것, 회초밥에 초밥 재료를 흩뿌려서 먹는 것이다.

각종 해산물들이 가득. 그리고 시원한 우동에 청귤이 동동. 

면 먹었으니 다시 고기 먹을 수 있을 것 같... ㅎㅎㅎㅎ

 

우동이라지만 그렇게 두꺼운 면도 아니고, 모밀 같은 느낌. 가볍게 속을 정리해주는 느낌이 좋다.

 

율링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복숭아 빙수.

이게 또 귀엽고 상큼하다. 

정말 제대로 코스를 즐긴 느낌.

 

 

 

분위기도 좋았고, 조용히 즐기기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파인 다이닝이라고 해서 의례 양이 너무 적지 않을까도 걱정했지만 (고기란 자고로 무지막지 먹는 스타일)

코스가 끝날 무렵 엄청 배가 불렀다. 심지어 소식좌이신 어머니는 못 먹겠다 선언! ㅎ

 

그리고 와인 페어링이 굉장히 맘에 들었지만,

애주가인 나는 그냥 병으로 마시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팁은 무조건 석양이지는 시간을 맞춰서 적어도 2-3주 전에 예약 할 것!

그리고 차려입고 가서 분위기를 만끽해 볼 것!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