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 Lum Khui Sour & Spicy Rice Noodle Restaurant
홍콩의 나의 소울푸드는 바로 성림거 운남면. 한국 사람들에게도 신서유기로 유명한 국수 맛집이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에도 매일 갈 수 있었으면 진짜 매일 갔을 텐데 ㅎ 이번에는 짧은 일정에 두 번밖에 못 갔다. 아쉽다 ㅎㅎㅎㅎㅎ
팬시한 홍콩센트럴에서 이런 저렴한 뱃속 깊은 곳까지 뜨듯해지는 이런 음식을 지나친다면 너무나 아쉬울 테니, 특히 침사초이(TST)에 들리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대신 마음은 좀 따뜻하지 않을 수도 ㅎㅎㅎ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ㅎ 영어도 잘 안 통함)
가격은 한그릇에 50-70 정도 선으로 토핑을 넣으면 넣을수록 당연히 가격은 올라간다. 보통 4개 정도 넣는데 70불 선으로 나오는 듯. 음료수까지 다 해도 1인당 100불 아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성림거 이용방법
쉽지만 어려울 수 있는 성림거 이용법입니다. 특히 이런 로컬 맛집은 친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영어가 안 통할 때도 많습니다. 그나마 중국어가 되신다면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 매뉴얼만 보시면 완벽하게 주문이 가능합니다.
먼저 줄이 없다면 일단 문을 박차면 모두가 날 바라봄 ㅎ 굳이 애써 노력 안 해도 모든 직원들이 쳐다봅니다. 그럼 거기서 머라 머라 하는 데 이것은 바로 몇명이냐!? 이니 그냥 손으로 인원수를 표시해 주시면 됩니다. 인원수에 맞춰서 앉을 곳을 알려줍니다. 그쪽으로 가서 앉으시면 1차 관문 통과. 단 줄이 길게 서 있다면 줄을 서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사람이 나갈 때마다 들여보내주시는데, 가끔 인원수를 체크해서 맞춰서 들여보내기도 합니다.
자 다음은, 아무도 메뉴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잘 보면 책상 위에 종이와 연필이 꽂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이를 꺼내면 그것이 메뉴이자 주문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원하는 것들을 표시해서 종이를 번쩍 들면 와서 가지고 가십니다.
조금 기다리면 종이를 가져다 주시는데, 이 종이는 보통 상에 유리아래 끼워 두거나, 그냥 잘 가지고 계시면 됩니다. 그럼 거기에 쓰인 번호를 보고 완성된 국수 사발을 가져다주십니다. 그럼 이제 앞에 있는 일회용 젓가락을 꺼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가실 때 보관해 둔 주문서를 들고 카운터에 가서 종이를 드리면 거기서 가격을 알려줍니다. 현금이나 옥토퍼스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2. 메뉴 주문서 작성 방법
주문서 자체가 메뉴입니다. 한글로 따로 적혀 있지는 않지만, 벽에 붙은 사진 메뉴판에는 한글이 함께 표기가 되어 있으므로 이 부분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크게 어려운 영어가 필요하지 않으니 한번 메뉴판을 살펴봅시다.
먼저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형광색 네모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A20은 피쉬볼에 고소한 게알이 들어있다고 되어있지만, 진짜 게알은 아닐테고 치즈 같은 맛이 나는 속이 들어있습니다. 강추하는 메뉴입니다.
좀 더 맵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A28을 선택하시면 매운 볶은 고기를 넣어줍니다. 고기가 갈아져 있는 형태라 먹을 때 딱히 보이지는 않지만, 국물맛이 더 진해지고, 매워지며 국물 바닥을 풀 때 간 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최강조합은 A5 + A20 + A34 + A33입니다. A5를 A7이나 A21 같은 버섯으로 바꿀 때가 있긴 하지만, 항상 이 메뉴로 먹는 편입니다.
국물이 있는 면으로 먹고 싶으면 위에 H1을 꼭 표기해주시고, 이제 매움정도, 신맛정도 등을 표시해 주시면 됩니다.
나 좀 매운 맛 먹는다 하시면 C5부터 위로 드시면 되고, 맵찔이면 그 아래로 드시면 됩니다. 저는 보통 C5정도를 먹는데 불닭을 좀 못 먹는 정도의 맵기입니다. 그리고 신맛은 저는 D4 신맛 없음으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좀 더 시원한 맛을 원하신다면 D1 정도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는 Coriander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고수를 못 드시는 분은 E11 No Coriander를 꼭 표기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숙주 많이, 고수 많이를 표시합니다.
중간에 B메뉴는 세트로 시킬 수 있는 메뉴입니다. 영 헷갈리거나, 어려우면 그냥 저기서 시키면 알아서 나옵니다. 하지만 중국 향이 많이 나는 재료들이 많이 섞여 있는 편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천입니다.
3. 음료수 주문법
음료수는 무조건 동랭차! 얏꼬 똥랭챠 해도 괜찮지만, 영 부담스러우시다면 메뉴에 Drink 부분에 원하는 음료를 표기해서 주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음료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영어가 중간에 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써서 있는 영어를 쓰면 알아서 가져다주십니다. 다양한 음료가 있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레몬홍차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차가운 레몬홍차는 COT입니다.
레몬홍차를 받으시면 같이 나온 수저로 레몬을 꾹꾹 눌러서 짜서 드셔보세요. 이게 바로 찐 로컬의 먹는 법입니다. 레몬을 잘 짜줄수록 더 맛있어요!
혹은 차가운 밀크티도 많이 드십니다. 차가운 밀크티와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은 똥나이챠 혹은 CT를 적어 주시면 됩니다. 참 쉽죠잉- 그 외에도 콜라나 레몬소다 등등 다양한 음료가 있으니 영어를 써 주시면 됩니다.
4. 팁
마지막 팁은 티슈입니다. 가는 길에 꼭 티슈를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티슈를 준비 못하셨다면 메뉴판 오른쪽 가장 아래 Tissue를 표시해 주시면 티슈를 주십니다. 이 국수 먹을 때 티슈는 필수품입니다.
5. 디저트 추천
Lock road에 성림거 말고도 맛집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림거와 조합을 생각할 때, 성림거에서 얼큰한 누들을 먹은 다음 이곳에서 에그타르트와 파인애플 번을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최애 조합입니다. 얼큰하고 맵싹 한 국물을 마시면서 차가운 레몬홍차를 함께 번갈아 먹으면서 매운맛을 올려준 다음, 달달하고 부드러운 에그타르트로 마무리해 주면 끝입니다. 오늘 하루 끝!
이곳은 성림거에서 나와서 문을 등진 상태로 왼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됩니다. Restaurant Kowloon이라고 되어있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식당으로 들어가실 필요 없이 오른쪽에 작은 카운터에서 에그타르트랑 빵 종류는 따로 팔고 있습니다. 너무 잘 팔려서 이렇게 아예 따로 카운터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따로 빵 구매할 때는 현금만 받으니 이 점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에그타르트와 파인애플 번을 사서 룰루랄라~ 날이 덥지 않다면 앞에 구룡 공원에 가서 새 구경하고 빵이랑 타르트 먹으면 꿀맛입니다.
참, 타르트는 홍콩식과 마카오(포르투갈) 식이 있습니다. 홍콩식은 비스킷을 이용한 것이고 마카오식은 페스추리를 이용한 타르트입니다. 저는 항상 마카오식을 선택하지만,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꼭 두 가지 다 맛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긴 하니까요.
이상 오늘의 맛집 소개는 여기서 끝! 홍콩 여행 가시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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